전체 글2 80·90세대가 기억하는 서울 크리스마스 요즘 아이들한테 “예전 크리스마스는 어땠는지 알아?”라고 물으면아마 “그땐 트리도 있었어요?” 정도의 반응이 돌아올지도 모른다.근데 우리한텐 그게 단순한 '겨울 행사'가 아니었단 말이지.명동 거리. 연말만 되면 꼭 한번쯤은 가봐야 하는 곳이었고,무조건 사람이 바글바글했지. 거리의 풍경그 많은 인파 속에서 서로 손잡고 걷던 그 순간이,지금 생각하면 대단할 것도 없는데 그게 그렇게 설레던 거야.종로. 종각역. 거기 작은 통닭집에서 포장해서 집에 들고 가던 그 길도 기억난다.하얀 종이봉투에 치킨 기름 스며들던 그 느낌.그 냄새가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온 가족을 들뜨게 만들었어.아니, 지금은 이게 무슨 큰일도 아니지만그땐 그 치킨 한 마리가 우리에겐 잔치였거든. 집에 도착하면, 거실엔 하얀 크림 케이크가 .. 2025. 11. 21. 서울 크리스마스 풍경 변천사 (겨울, 트렌드, 변화) 해마다 돌아오는 12월.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도심의 표정은 늘 같지 않았습니다. 서울이라는 도시는 겨울이 오면 색다른 얼굴을 꺼내놓곤 했죠. 특히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펼쳐지는 풍경들은 시대를 따라 조용히, 그러나 분명하게 변해왔습니다. 이 글은 그 시간의 결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.그 시절, 어쩐지 더 따뜻했던 거리30년쯤 전의 서울. 겨울이면 하얀 입김이 나오는 거리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설렘이 잔잔히 퍼졌습니다. 어릴 적 기억으로 남은 종로의 불빛은 지금도 아련합니다. 당시에는 대단한 장식이 없어도 괜찮았습니다. 백화점 창가에 붙은 눈송이 스티커, 매장에서 흘러나오던 ‘징글벨’,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. 그 시절 명동은 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거리 중 하나였죠. 지금처럼 SNS를 생각하며 움직이는.. 2025. 11. 21. 이전 1 다음